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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엔저 크게 걱정하지마

Posted April. 07, 20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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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엔화 약세를 한국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이 나왔다.

IMF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해외생산 비중 증가와 원-엔 환율에 대한 민감도 감소 등을 근거로 이같이 평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MF는 과거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원화가 약세를 보였던 20082012년 한국의 수출이 늘어났지만 일본 수출에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당시 한국 수출 증가량의 70%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됐으나 이 지역에서 일본의 수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품은 경쟁적이라기보다 상호 보완적 관계인 것으로 IMF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원-엔 환율 변동에 대한 한국 수출의 민감도가 1990년대 후반 이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양국의 주력 수출품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스마트폰과 메모리칩,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력 제품이지만 일본은 시스템 칩과 게임 관련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제조업체들이 생산기지를 중국 등 저임금 국가나 선진국 시장과 가까운 지역으로 옮긴 점도 엔저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꼽혔다.

오히려 한국이 엔저 때문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국 업체가 반도체와 LCD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일본산 초정밀기계 등을 수입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