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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관광 한국인 괴한 총탄에 숨져

Posted February. 20, 20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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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 지역에서 18일 한국인 관광객이 괴한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필리핀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이 아닌 한국 관광객이 총격으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관광객 허모 씨(65)가 이날 오후 7시 45분경 오토바이에 탄 괴한 2명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허 씨는 함께 관광을 온 지인 3명과 시내에서 좀 떨어진 호텔로 돌아가던 중 괴한들이 쏜 9mm 총탄을 5발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허 씨의 일행인 이모 씨(37) 등 다른 한국인들은 급히 현장을 벗어나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으며 살해 동기도 알려지지 않았다.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허 씨는 후배들과 함께 15일 필리핀에 도착했다. 그는 앙헬레스 일대에서 3박 4일 일정의 관광을 마치고 18일 밤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한국 외교부는 필리핀 경찰에 철저한 수사와 범인 검거를 촉구하는 한편 유가족과 유해 송환 절차 등을 상의하고 있다.

현지 한인회는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월에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던 한국인 1명에게 총상을 입히고 2만 달러를 빼앗아 달아났고 지난해 4월에도 무장괴한 총격을 받아 한국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모두 13명의 한국인이 피살됐다. 이들은 모두 현지에서 사업을 하는 교민이었다.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2년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선 이래 꾸준히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범죄 연루자의 유입도 증가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과 강진 등 각종 자연재해가 발행한 가운데에서도 약 116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주성하 zsh75@donga.com조숭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