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키스 총(Hotchkiss Gun). 사무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호치키스는 1900년대 초반까지 기관총을 지칭하는 단어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인 발명가 벤저민 호치키스(18261885)가 개발한 회전 포신 기관총을 프랑스와 영국 등 대부분의 참전 국가가 사용했고 그가 만든 기관총은 호치키스라고 불렸다.
호치키스는 원래 기관총 상표명이다. 전쟁이 끝나고 기관총이 잘 안 팔리니까 그 기관총 탄창에 총알을 넣는 기술을 원용해서 만든 것이 우리가 아는 호치키스(사진)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고 이윤기 작가는 2001년 발간한 산문집 이윤기가 건너는 강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벤저민 호치키스가 전쟁이 끝난 뒤 용수철의 반동을 이용해 탄알을 밀어내는 아이디어로 지금의 스테이플러, 즉 호치키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벤저민 호치키스가 자신이 만든 총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자 반성의 뜻으로 호치키스를 만들었다는 얘기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조사 결과 호치키스를 벤저민 호치키스가 만들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표준국어대사전 호치키스의 사전적 정의를 수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호치키스의 사전적 정의는 스테이플러를 달리 이르는 말. 스테이플러 고안자인 미국의 발명가 이름을 딴 상표명이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호치키스 제조사의 창업자는 조지 호치키스로 기관총 발명가 벤저민 호치키스와 성이 같지만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이고 호치키스의 원리와 같은 제품은 이전에도 많았다고 말했다.
호치키스의 사전적 정의는 자 모양으로 생긴 철사 침()을 사용하여 서류 따위를 철하는 도구. 미국의 상표명에서 나온 말이다가 됐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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