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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신상 털기, 미시USA 해킹은 또 다른 나라망신

인턴 신상 털기, 미시USA 해킹은 또 다른 나라망신

Posted May. 13, 20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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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국적의 재미동포 인턴 여대생의 이름과 사진은 물론 부모의 고향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에 대한 신상과 사진공개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로 절대로 용납 못할 일이다. 피해자인 인턴의 부모 고향이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얼마 전에도 연예인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여성의 신상과 동영상이 모바일을 통해 유포됐고 성추문 검사에게 피해를 본 여성의 사진을 열람하거나 유출한 검사 5명이 중징계를 받았다. 성범죄를 당한 고통도 끔찍한데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유혹했다거나 본인이 올바로 처신하지 못한 탓이라고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신상 털기는 성범죄 못지않은 인격살인이자 앞길을 막는 비열한 행위다.

성추행설을 처음 폭로한 미국 내 한인 생활정보사이트 미시USA를 해킹했다는 일간베스트는 쓰레기 정보가 가득한 사이트다. 일부 누리꾼의 이런 행각을 철없는 행동이라고 그냥 넘길 수만은 없다. 보수이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윤 전 대변인을 두둔하고 사건을 폭로한 사이트를 해킹하는 것은 또 다른 나라망신이고 보수를 욕보이는 짓이다. 먼저 국격과 대통령의 위신에 먹칠을 한 윤 전 대변인을 엄하게 꾸짖는 게 옳다. 성추행과 해킹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인격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