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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보관 편해 냉동 전성시대

Posted September. 17, 20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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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지은 씨(29여)는 매일 아침식사 대용으로 우유에 냉동 블루베리와 바나나, 미숫가루를 넣어 갈아 마신다. 3분이면 만들 수 있는 데다 영양소도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돈도 적게 든다. 김 씨는 이마트에서 냉동 블루베리 100g 가격이 1230원으로 생블루베리 값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스턴트식품으로 때우는 것보다 몸에도 좋다.

대형마트에서 냉동 과일이나 냉동 생선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이어 냉동고를 따로 구입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값이 싸면서도 보관하기 편리한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냉동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보고 있다. 냉동제품은 제철 수확량이 많은 시기에 대량으로 얼려놓고 1년 내내 팔기 때문에 작황이나 날씨에 영향을 받는 생과일이나 생물생선과 달리 가격이 싸고 일정하다.

이마트에서 작년 냉동과일 매출은 전년 대비 189%, 올해 1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94.0% 늘었다. 얼리지 않은 국산 과일의 작년 매출이 11.4%, 수입 과일이 16.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특히 블루베리, 망고, 딸기, 홍시가 인기다.

롯데마트에서는 냉동 생선과 냉장 생선의 매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수산물 매출에서 냉동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1.4%로 처음 냉장제품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62.0%까지 늘었다.

냉동식품이 잘 팔리자 냉동고의 매출도 증가세다. 이마트에서 가정용 냉동고 매출은 작년 25.3%, 올해 17월 38.2% 늘었다. 크기도 2008년 120L에서 시작해 최근 240L로 커졌다. 서혁준 이마트 가전 바이어는 주요 구매자는 가족이 4인 이상인 40, 50대라며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냉동식품 외에도 홍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따로 보관하려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냉장고도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냉장실과 냉동실의 크기를 기존보다 20L씩 늘려 냉장실 크기가 551L, 냉동실이 349L인 지펠T9000을 출시했다. 위에 있는 냉장실은 양문형이고 아래 냉동실은 대형 서랍으로 된 북미식 냉장고를 한국에 맞게 개선했다. 삼성전자 측은 작은 비닐에 식자재를 담아 보관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감안해 냉동실을 선반과 여러 개의 작은 서랍으로 구성했다며 참맛 냉동실은 영하 23도영상 2도 에서 4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