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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생들도 강남스타일

Posted September. 12, 201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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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친구들의 페이스북과 블로그, e메일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끌었는데 개학해 캠퍼스에 돌아오니 그야말로 난리였죠.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 학생클럽인 헤이스티 푸딩 시애트리클스 회장 르네 로버 씨(21과학사 전공 3학년)는 10일 학교에 불어닥친 강남스타일 열풍을 이렇게 설명했다. 1795년에 만들어져 학교에서 세 번째로 역사가 깊은 이 클럽의 회원 23명은 최근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2000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8일에는 하버드대 앞 하버드스퀘어에서 플래시몹(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이벤트)을 벌여 싸이의 말춤을 선보였다.

로버 씨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 노래는 캠퍼스에서 아주 인기가 많다. 개학하고 보니 캠퍼스 거리와 기숙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학생 클럽에서도 이 노래를 부르는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노래가 대학가를 포함한 미국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패러디 영상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학을 맞아 회원 오디션을 열면서 우리 클럽을 알리려고 이 곡을 선택했다.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상징성이 크고 풍자하기에도 좋은 노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클럽은 매년 봄 보스턴과 뉴욕, 버뮤다에서 회원들이 창작한 연극 40편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는 싸이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무대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우리는 싸이가 아닌 한국 가수나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알지 못한다. 첫 경험이다라고 말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케이팝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실제 그는 e메일에 보스턴의 대표적 매거진인 디 애틀랜틱(The Atlantic)이 싸이를 소개한 장문의 기사를 첨부하기도 했다.



박현진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