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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밀어주며 중견제하는 일 (일)

Posted May. 19, 20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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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필리핀에 1000t급 이상의 대형 순찰함을 포함해 12척의 순찰함을 연내에 제공할 것이라고 홍콩 시사주간지 야저우()주간이 주중국 일본대사관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도 순찰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이 필리핀 등의 해상방위 역량 확충에 나서는 것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다. 스카버러(중국명 황옌) 섬을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도 일본에 기대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

이 잡지는 일본에서 일하는 필리핀인이 22만 명이고, 일본과 필리핀 간에는 영토나 역사 등에서 분쟁이 없어 관계가 밀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필리핀의 최대 무역상대국이고, 필리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일본의 비중은 29%로 가장 높다.

일본-필리핀 관계와 달리 중국-필리핀 관계는 최근 군사충돌 가능성이 나올 정도로 나빠졌다. 필리핀에 경제적 보복을 하기 위해 중국은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 금지를 권고하고, 바나나 등 필리핀산 과일의 수입을 제한했다. 상하이 항과 다롄 항 등 중국 항구에서 수입 도중 통관에 막힌 필리핀산 바나나가 썩어 현재 1억 위안(약 185억 원)의 손해를 봤다는 보도도 있다. 중국의 수입과일 중 바나나는 필리핀의 주 수출품으로 중국은 일본에 이어 필리핀의 제2대 바나나 수출국이다. 필리핀이 매년 수출하는 컨테이너 7500만 개 물량의 바나나 중 적어도 3분의 1은 중국에서 소비하고 있어 필리핀산 바나나에 대한 중국의 수입 제한 조치는 필리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16일 외교 수단으로 (중국과의) 분쟁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라며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아키노 대통령은 18일 이 섬에 상륙하려는 자국 퇴역 군인들에게 전화해 스카버러 섬 상륙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