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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에 주먹을 달자

Posted April. 24, 20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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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로켓 발사와 신형 장거리미사일 공개 등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 위협에 맞서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한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에 대응 전력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13일 장거리로켓을 쏴 올리자 서해에 있던 세종대왕함은 발사 54초 만에 로켓의 비행궤적을 최신예 이지스레이더로 포착했다. 2009년에도 북한의 장거리로켓을 발사 10여 초 만에 포착한 데 이어 또다시 탁월한 탐지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하지만 세종대왕함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사실을 곱씹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대왕함의 주무장은 항공기 요격용 SM-2 미사일과 대함 미사일, 대잠 어뢰뿐이고 탄도탄 요격용 미사일은 빠져 있다.

세종대왕함엔 수직 미사일 발사기가 128개나 장착돼 있다. 이는 미국의 이지스순양함(122개)보다 많아 그만큼 강한 주먹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는 의미지만 결정적으로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미국은 이지스함에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크루즈)미사일을 탑재해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세종대왕함에 SM-6 요격미사일을 도입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SM-6 미사일은 최대사거리 320400km, 요격고도 30km로 한국군이 추진하는 탄도미사일 하층방어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2009년부터 SM-6 미사일 도입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 해군이 SM-6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면서 한국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SM-6 미사일은 SM-3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하층방어에 국한돼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 논란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현무-3급 순항미사일의 이지스함 탑재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에 이어 내년에 실전 배치되는 유성룡함까지 이지스함 3척이 미사일 요격과 북한 전역의 핵심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대북 억지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