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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승계 시기-방식엔 관심없는 북주민들 그들이 진짜 신경쓰는 관심사 1

권력승계 시기-방식엔 관심없는 북주민들 그들이 진짜 신경쓰는 관심사 1

Posted December. 26, 201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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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국제사회의 시선은 김정은의 권력승계 시기와 방식에 쏠려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그런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김정은이 어떤 감투를 쓰든 김씨 왕조 통치의 본질은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주민들의 관심은 통치자 추앙 방식이 어떻게 바뀔 것이냐에 쏠려 있다. 사실상 신정()체제인 북한에서 통치자 찬양 의식과 방법은 종교의 교리와 같다. 이는 주민들의 일상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도 하다. 북한 주민들이 직면한 최대 관심사 10가지를 살펴본다.

수령님 장군님 이어 대장님?

북한에선 김일성은 수령님, 김정일은 장군님으로 불린다. 김일성 사후 TV와 방송 등을 통해 매일 수백, 수천 번 장군님이란 단어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이제는 바뀌게 됐다.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후계자 김정은을 김정은 동지 청년장군 대장동지 등으로 불러왔다. 하지만 통치자가 된 지금은 이런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동지는 너무 일반적인 호칭이고, 장군님은 아버지가 선점했고, 대장님은 마적단 두목 이미지가 풍긴다. 현재까지 북한 언론은 김정은을 여전히 동지로 부른다. 새 호칭 만들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교시 말씀 이어 지시?

호칭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선 김일성 김정일의 지시를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존재한다. 김일성의 말은 교시 김정일의 말은 말씀이라고 부른다. 북한은 모든 일을 김 부자의 말에 입각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말을 의미하는 단어도 매우 중요하다. 어느 종교의식에서든 신의 말씀이 반드시 인용되듯 북한도 모든 회의와 모임 등에서 발언할 때 반드시 교시와 말씀을 먼저 인용해야 한다. 앞으로 김정은의 말도 교시와 말씀의 반열에 올라야 하지만 아직까지 김정은의 말을 의미하는 단어를 어떻게 정할지는 지시가 내려온 바가 없다.

초상휘장 쌍상 이어 삼겹상?

주민들은 초상휘장(배지)을 의무적으로 가슴에 모시고 다녀야 한다. 김일성 사후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이 같이 붙은 배지가 등장했다. 이는 쌍상 또는 겹상으로 불렸다. 주로 고위 간부가 달고 다녔고 장마당에선 비싸게 거래됐다. 쌍상은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머잖아 여기에 김정은 초상이 추가된 배지가 나돌 것으로 보인다. 모든 사무실과 가정에 걸린 초상화도 마찬가지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김정일 생모) 초상화를 통틀어 3대 장군상이라고 불린다. 머잖아 김정은 초상화가 추가돼 4대 장군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생탑 또 만들까

북한이 김정일의 영생을 강조함에 따라 영생탑을 새로 지을지도 관심사다. 김일성 사후 북한 전역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글이 새겨진 영생탑이 경쟁적으로 수천 개나 건설됐다. 간부들은 충성의 돌격대를 만들어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했다. 자재 마련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 착복하기도 했다. 이제 탑을 또 건설한다면 주민들이 기겁할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의 탑에 한 면은 김일성, 다른 면엔 김정일 이름을 넣으면 해결할 수도 있지만 간부들이 돈을 뜯어낼 수 있는 호재를 그냥 넘길지는 의문이다.

민족의 명절은 몇 개나 더?

현재 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쇠고 있다. 1월 8일로 알려진 김정은 생일도 머지않아 민족 최대의 명절 반열에 오를 예상이다. 올해 생일엔 보위부 등 권력기관 산하 직원들에게 쇠고기 통조림 계란 등의 명절 공급이 있었다. 김정일 생일 때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주민들은 당장 내년 1월 8일 뭔가 선물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명절이 몇 개 더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김정일 시대엔 당 중앙위 사업 시작일(6월 19일), 최고사령관 추대일(12월 24일) 등이 새로 명절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