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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든말든 저축은 묻지마 예금유치

Posted September. 14, 20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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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 2차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지난달 전국 78개 저축은행에 3조 원대의 예금이 새로 들어왔다. 영업정지 명령을 받으면 5000만 원 초과 예금이 묶이고 정부의 예금보험금 지급 부담이 늘어나는데도 저축은행은 무리한 고금리 예금 유치경쟁을 하고, 고객은 일단 가입하고 보는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가 6일부터 나흘 동안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을 받은 85개 저축은행 중 78곳의 자금 유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객의 예금 수신 잔액은 8월 말 현재 44조 원으로 7월 말보다 24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저축은행 전반에 불안감이 감도는데도 업계의 무리한 예금유치 경쟁 때문에 신규 예금이 인출규모를 웃도는 이상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고객의 예금인출 규모는 8월 3조2700억 원으로 전달보다 7900억 원 증가한 가운데 같은 달 신규 수신예금도 3조4500억 원으로 8100억 원이나 늘었다. 8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가 마무리된 2월 이후 신규 수신이 3조 원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의 한 대형 저축은행은 68월 신규 예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최근 예금금리를 크게 높인 덕에 웬만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에 해당하는 예금을 석 달 만에 채웠다.

어떤 저축은행이 문을 닫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금이 급증한 것은 저축은행들이 우리는 괜찮다며 연 5% 후반의 높은 이자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도 저축은행이 망해도 5000만 원까지는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자보호제도에 기대 5000만 원 이하로 자금을 쪼개 예금에 가입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은행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이자를 제시해 고객을 무리하게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홍수용 김철중 legman@donga.com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