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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도 안보는 0점 논문 77% (일)

Posted April. 19, 20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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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은 이런 내용의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인용지수분석 결과를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재단이 20062007년에 나온 인문 사회과학 분야 논문 5만6060건을 분석한 결과 76.7%가 다른 논문에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자기 논문을 인용한 횟수도 포함하므로 저자 본인조차 참고하지 않는 논문이 10편 중 8편이라는 셈이다.

후속 연구자가 전혀 참고하지 않은 논문이 실린 학술지는 인문학 분야 402권 중 17권(4.2%),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489권 중 23권(4.7%)이다. 학술지로서 최소한의 수준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문제는 이런 학술지 발행비 등 학회 운영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 계명대 한국학연구원은 2007년부터 2년간 8000만 원을 지원받았지만 이곳에서 나온 논문 7편은 한 번도 인용되지 않았다. 2008년에 1800만 원을 받은 한양대 경제연구소의 JER 논문 21편도 마찬가지.

그동안 과학 분야의 국내 논문은 SCI를 통해 학문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었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는 이런 지수가 없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교수 임용이나 승진 심사 때 논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양적 평가에만 비중을 두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예를 들어 서울대 인문대는 교수 평가 때 단독 저자 논문에 100점, 두 명의 공동저자 논문에 70점을 준다.

연구재단은 그동안 계량 평가로 인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됐다. 앞으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논문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어 교수와 학자를 평가하는 풍토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재단은 2009년 이후의 논문 데이터베이스도 확충해 학술지와 논문 인용지수를 매년 발표할 방침이다.



강혜승 남윤서 fineday@donga.com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