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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4일 GPS 교란전파 발사

Posted March. 07, 20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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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과 인천, 경기 파주 등 수도권에서 휴대전화의 시계가 고장 나는 등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수신 장애 현상이 발생한 것은 북한이 발사한 GPS 교란전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4일 수도권의 기지국에서 GPS 수신 장애가 발생했을 때 북한 지역에서 강한 교란전파가 날아온 것이 포착됐으며 발신지는 해주와 개성의 군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6일 교란전파가 510분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발사된 것으로 보아 외부에서 도입한 GPS 전파 교란 장비를 테스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일 오후 4시경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서 GPS를 활용한 휴대전화 시계가 맞지 않거나 통화 품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군부대에서도 포병부대 계측기 등 일부 장비에 장애현상이 있었으나 피해는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전파 교란 행위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에 참가한 한국군과 미군의 통신장비를 교란하려는 목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GPS 전파를 방해하기 위해 GPS 재머(jammer)를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PS 재머는 전자장비에 위해를 가하는 전자전무기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도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직후인 8월 2325일 사흘간 전국 GPS 수신 및 감시국 29곳 가운데 전남 홍도에서 충남 안흥에 이르는 서해안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 전파 수신이 간헐적으로 중단돼 군과 정보당국이 원인 규명에 착수한 바 있다.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은 2개월 뒤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부는 북한의 소행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은 50100km 거리 내에서 (GPS 수신 방해가) 가능하다. 군 당국은 북한의 GPS 수신 방해 행위를 막아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PS가 지상 약 2만 km 상공에서 약한 전파를 지상으로 내려 보내기 때문에 전파 간섭이 발생하면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상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항법연구팀장은 GPS 신호가 공기가 맑은 산 속에서 보이는 별빛 수준이라면 방해전파는 옆에서 쏘는 강한 서치라이트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같은 주파수 대역에 강력한 방해 전파가 나타나면 GPS 신호는 교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김규태 polaris@donga.com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