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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50년만에 조류결핵 (일)

Posted January. 21, 20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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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조류결핵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조류결핵이 발생한 것은 1961년 이후 50년 만이다.

20일 강원도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닭들이 잇따라 폐사한 강원 강릉시 사천면 양계농가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조사 결과 조류결핵으로 판명됐다.

강원도는 닭 1500여 마리를 키우는 이 농가에서 최근 닭들이 폐사해 900마리 정도만 남았다며 사천면의 다른 농장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조사한 결과 역시 조류결핵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조류결핵은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법은 없지만 AI 등에 비해 전염력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이지만 국내에서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없다. 박창수 강원도 농정산림국장은 구제역에 조류결핵까지 발생해 당황스럽지만 비교적 전염력이 강하지 않은 질병이어서 방역만 철저히 하면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첫 양성 판정이 나온 구제역은 20일로 발생 53일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최장 기간의 구제역으로 기록됐던 2002년의 52일을 뛰어 넘은 것. 특히 이날에는 국내 주요 축산 연구소 중의 하나인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산하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강원 횡성의 연구센터는 칡소 83마리, 한우 404마리 등을 키우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사람의 출입을 금지한 채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은 물론이고 사람, 사료의 이동이 아예 차단된 상황에서 발생해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폐쇄 전에 반입된 사료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 역시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날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처분 규모는 228만 마리를 넘어섰다. 특히 돼지는 국내 전체 사육 규모(990만여 마리)의 21%인 213만여 마리가 도살처분됐다.

AI는 경기 북부에까지 상륙했다. 농식품부는 경기 파주시 광탄면 양계장의 AI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AI가 경기 북부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상준 이인모 alwaysj@donga.com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