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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빅4 한국에 우호적 3개 모임 활동중

Posted September. 04, 20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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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권이 교체된 이번 일본 총선을 계기로 한일 의원외교의 최대 공식채널인 일한의원연맹도 조만간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1972년 설립된 일한의원연맹은 총선 전 기준으로 중의원 230명, 참의원 72명 등 모두 302명으로 구성돼있다. 중의원의 경우 자민당 171명, 민주당 37명이다. 그러나 자민당과 민주당 의석수가 역전됨에 따라 연맹 구성원도 민주당 중심으로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연맹 회장은 관행적으로 여당의 총리급 의원이 맡아왔으며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현재 회장이다. 한국 측 파트너인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차기 총리 등 8명이 고문, 아소 다로() 총리 등 11명이 부회장이다. 간사장, 부간사장, 분야별 상임위원장 등 방대한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다선 중진인 간부 가운데 상당수가 총선에서 떨어졌다.

연맹은 재편을 통해 민주당 의원을 회장으로 교체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엔 총리급 경력을 갖춘 의원이 없어 결과를 알 수는 없다.

연맹이 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되면 의원외교의 흐름도 어느 정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등 한국에 대체로 우호적이다. 오랫동안 집권당으로서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자민당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인맥은 적지만, 꾸준히 한국 문제를 연구하면서 관계 개선을 도모해온 지한파는 적지 않다.

하토야마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빅4인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과 간 나오토() 대표대행,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은 모두 한국에 우호적이다. 오카다 간사장은 정동영 의원과 친분이 돈독하다.

연맹 고문인 하토야마 대표는 올 3월 출범한 당내 전략적 일한관계를 구축하는 의원모임의 고문이기도 하다. 소장파 중심으로 15명이 참여한 이 모임 회장은 마에하라 세이지() 전 대표다. 이들은 창립총회에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를 초청해 미래의 바람직한 한일관계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대표가 6월 초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러 한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 의원 9명 중 7명이 이 모임 소속이었다. 민주당 정권에선 이들을 중심으로 한일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대표는 2003년 일본 민주당과 한국 국회의원 간 친선을 위해 일한 의원교류위원회를 직접 만들었다. 지한파 의원의 중심에는 늘 하토야마 대표가 있었던 셈이다. 그가 친한파로 분류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토야마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고 간 대표대행과 오카다 간사장이 고문이었다. 의원 24명이 참여했으나 눈에 띄는 활동은 없었다.

지난해 2월에는 의원 19명이 유연한 방식의 대북 접근을 통해 납치와 미사일, 핵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실현하자며 한반도문제연구회를 결성했다. 이와쿠니 데쓴도() 당시 중의원 의원이 회장이었고 국민신당과 무소속 의원도 1명씩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자민당과 북한 방문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