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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기피 20년 일본 국가경쟁력 타격 부메랑

이공계 기피 20년 일본 국가경쟁력 타격 부메랑

Posted May. 20, 2008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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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0년 전 시작된 이공계 기피 현상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1980년대 시작된 일본 학생들의 리케이 바나레(이공계 기피) 현상을 소개하면서 이로 인해 일본의 국가경쟁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일본의 이공계 전공 학부생 수는 1990년대 후반보다 10% 떨어진 50만명. 총무성은 현재 디지털 기술 산업 분야의 인력만 50만 명 정도 부족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젊은이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서구화된 직업관을 꼽았다. 아버지 세대처럼 힘들게 제조업에서 일하기를 싫어하고 고된 작업과 연구를 해야 되는 분야들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보다는 낮은 보수와 이공계는 대접받지 못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더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도레이()경영연구소의 조사에서 대학 졸업 뒤 30세까지는 이과 출신의 연봉이 평균 529만 엔(약 5300만 원)으로 문과 출신(452만 엔)보다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1세를 넘어가면 평균 연봉은 문과 출신보다 훨씬 낮아져 60세까지 이과 출신이 1031% 적게 받는다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회사들은 외국에서 인재를 영입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해외 인재들은 언어 문제에 부닥치거나 일본의 폐쇄적인 기업문화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상당수 기업도 베트남이나 인도에서는 원하는 수준의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한다는 것.

일본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아시아 인재 펀드(Asian Talent Fund)를 창설해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매년 3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문부과학성은 2005년부터 이학수학이 정말 좋아요() 지역 프로젝트에 따라 지금까지 3억1800만 엔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투입했다. 대학 교원이나 과학 연구기관의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기업, 과학관 등의 시설을 활용한 현장학습으로 아이들에게 과학의 즐거움을 가르쳐줄 계획이다.



노지현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