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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선점하라 창-정 절박한 2위 싸움

Posted December. 05, 200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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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와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확고한 2위 다툼이 치열해 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안정적인 20%대 진입을 노리고 세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양측은 이른바 큰 것 한방이 없는 쪽으로 BBK 수사결과가 예견됨에 따라 외연 확대 등을 통해 일단 자력으로 지지율 상승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대선 결과는 2008년 총선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에 낙선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순위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양 캠프에서 묻어난다.

2위 싸움, 혼전 속으로?= 4일 실시된 KBS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42.1%)에 이어 정동영 후보(18.9%)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회창 후보(18.2%)를 리드했다.

정 후보는 11월 27일 문화일보 조사에서 17.8%를 얻은 이후 최근 1주일간 각종 조사에서 1718%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한 때 12% 안팎까지 지지율이 빠졌던 것보다는 다소 나아진 상황이다.

이회창 후보도 비교적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나 1820%대 박스권 탈출이 쉽지 많은 않은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이회창, 정동영 후보는 아직까지 뚜렷한 지지율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분위기라며 범여권에서 BBK 수사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놓은 게 도리어 내성을 강화한 탓인지 양 후보측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부동층 표심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 후보 측은 만에 하나라도 3위가 될 경우 단순한 대선 패배뿐 아니라 4월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미 이회창 후보는 본보 인터뷰 등을 통해 대선 완주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의 교두보 확보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도 정 후보가 최소한 호남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토끼 지지층은 확실히 결집해 주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4, 5%포인트의 격차로 앞선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로는 이 후보가 지속적으로 정동영 후보에 비해 45%포인트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BBK 수사발표에서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편파 수사 의혹을 제기하면 부동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1주일 동안 수도권 보다는 지방, 대도시 보다는 소도시 위주로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면 지지율이 30%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과의 연대를 적극 활용하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가까운 대구경북 지역의 한나라당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전 충청과 대구 경북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면 승산이 있고, 지더라도 2위 자리는 확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4일 이윤수, 안동선 전 민주당 의원 등 호남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민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 출신 37명을 영입한 데 이어 추가로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의 연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 후보에 대한 호남 표 결집 현상을 차단하겠다고 한다.

단일화도 좋고 연대도 좋다= 정동영 후보측은 일단 가능한 연대 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정 후보측 정기남 공보특보는 4일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에 이어 고건 전 국무총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설득해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측은 또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8일경까지 끝내기로 내부 전략을 세우고 한편으로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의 연대도 다시 병행해서 추진키로 했다.

지지율 20%대 진입의 선결 조건인 호남표+수도권 30, 40대 개혁세력 결집 공식을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반노(반 노무현) 정서에 더 적극적으로 편승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 최재천 대변인은 내부 심층면접조사를 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과 좀 더 확실한 차별노선을 보일 경우 찍을 의사가 있다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가 늦은 감이 다소 있지만 정 후보는 지난 주말 수도권 유세에서 현 정부에서 가장 민감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온 세금 폭탄이란 단어까지 사용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평소 정권 바뀌어도 못 바꾸도록 단단히 정비해 놓은 제도라고 강조해 놓은 종합부동산세제 마저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인직 이명건 cij1999@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