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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보셨습니다

Posted April. 16, 200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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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3일 발표한 본사 기준 매출액은 14조3900억 원이고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기준 매출액은 20조1000억 원이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실적만 보고 삼성전자가 1분기에 매우 부진했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글로벌화되고 있다.

글로벌 영업을 하고 있어 본사 실적만으로는 기업 상황을 정확히 전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19일 발표하는 1분기 실적부터 글로벌 실적과 본사 기준 실적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실적 공개는 세계를 상대로 영업하고 있는 국내 기업 중 LG전자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LG전자는 해외법인 및 해외지사가 111개이며 해외 임직원은 5만2824명(전체의 63.8%)에 이를 정도로 이미 글로벌화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해외법인 생산 제품들이 잘 팔렸는데 이를 본사 기준 실적에 넣지 못했을 때 무척 억울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휴대전화는 40%, TV 등은 90%, 생활가전은 70%가 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급속히 글로벌화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실적 발표가 대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글로벌 기준 실적을 매 분기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해외법인 생산 비중이 30%에 이른다. 지금도 투자자들의 요구로 매출액과 생산 대수 등은 글로벌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소니, 인텔,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은 이미 글로벌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 본사 기준의 실적은 무의미하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해 자산 2조 원 이상의 기업은 2011년부터, 자산 2조 원 미만의 기업은 2013년부터 연결재무제표에 다른 글로벌 실적 발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지난달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기준에 의한 실적 발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선우 김창원 sublime@donga.com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