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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4번째 부인과 동거

Posted July. 24, 200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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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서 출신인 김옥(42) 씨를 새 부인으로 맞아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혜림(2002년 사망), 김영숙(생존 추정), 고영희(2004년 사망) 씨에 이어 4번째 부인이다.

일각에는 김 위원장이 1966년 홍일천 씨와 결혼해 이번에 동거하고 있는 김옥 씨가 5번째 부인이라는 설도 있다.

서울의 한 북한 소식통은 23일 김 위원장은 2년 전 고영희가 사망하자 비서업무를 담당하던 기술서기 김옥과 동거하고 있으며 김옥이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김옥 씨 사이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 씨는 1964년생으로 평양음악무용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고영희 씨가 사망할 때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기술서기로 활동했다.

기술서기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 간부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직책으로 간부 1명당 1명이 배치되고 주로 간호사들이 선발된다. 김 위원장에게는 다수의 기술서기가 있으며 김옥 씨는 건강 담당 대신 행정 비서 업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옥 씨는 특히 1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때 국방위원회 과장 신분으로 동행했고, 김 위원장의 부인 자격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국 관계자들은 김옥 씨가 160cm 정도 키에 이지적인 인상을 주었으며 공식회담과 언론보도용 사진촬영 때를 빼고는 김 위원장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옥 씨는 2000년 10월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 조명록 차수가 김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김선옥 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김옥 씨는 조명록 차수가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등을 면담할 때 배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당국자는 김옥 씨의 김 위원장의 4번째 부인설에 대해 정부로서는 파악하고 있지 않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김옥 씨와 동거에 들어가면서 향후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박재경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 당군() 고위간부들에게 3대 세습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며 후계 논의를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