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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의 뒤틀린 동영상

Posted July. 15, 200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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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들은 개나 소나 다 똑같이 나쁜 놈들이다. 열심히 건설플랜트노조와 연대해 못된 자본가들을 혼내주자.(현대자동차 노조 인터넷 동영상 206회)

현대자동차 노조가 자본가를 타도 대상으로 묘사한 동영상을 자체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 동영상을 홈페이지 노조방송 게시판에 올려놓았다.

2002년 5월부터 제작된 동영상은 모두 206편이며 매주 금요일 울산 공장 구내식당에서 공개 상영돼 왔다. 내용이 지나치게 선동적이어서 회사 측은 4월 7일부터 공개 상영을 금지했다. 그러나 14일 현재 문제의 동영상들은 현대차 노조 게시판에 떠있다.

노조 게시판에 올린 206회 동영상에서 한 노조원은 경영자를 이렇게 비난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42억 원의 연봉과 주식배당금 등 356억 원의 수입을 챙겼다. 뼈 빠지게 일하는 건 우린데 뒷돈 챙기는 건 경영진이다.

경영자와 노동자의 임금 차이가 356억 원과 4500만 원. 참 씁쓸하면서도 어이가 없다.

205회 동영상 중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코너에서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로 묘사했고, 국가는 자본가를 비호하는 집단으로 규정했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자 현대차 노조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전문 B사이트에서 scksong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206회 동영상을 보고 노동조합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이 사람들은 참 황당하다. 결국 공산주의 논리인 것 같은데 아마도 노조 요구대로 하면 3년 내에 현대차는 망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러면 조합원들이 돈 모아서 회사 하나 차리고 월급을 똑같이 나누면 되지 왜 회사에 취직하느냐고 성토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노조가 노조원들에게 계급투쟁론을 담은 적대적 노사관을 가르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일이라며 세계 노동운동이 노사상생의 길을 걷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동빈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