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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번엔 노혜경 악재

Posted May. 23,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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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노혜경 대표가 21일 습격당한 박근혜 대표에 대해 60바늘을 꿰맸다니 성형도 한 모양이다는 글을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데 대해 22일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도 비이성적인 사고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 후보는 또 노사모의 행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강 후보 측 오영식 대변인은 전했다.

재선 의원인 정장선 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 대표처럼 발언을 하는 것은 극단주의적 사고일 뿐 아니라 당을 어렵게 만드는 행위라며 출당조치 등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표의 글이 지방선거에서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청래 의원은 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사족이었다며 다만 노 대표 발언을 놓고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600여 건의 글이 오를 만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는 노 대표에 대한 공격이 너무 심하다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노 대표의 무책임한 글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게시판에 항의 글을 쓰기 위해 노사모 홈페이지에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이들도 잇따랐다.

이재교 변호사는 뉴라이트 닷컴에 21일 오후 올린 글에서 야당 대표의 불행을 두고 그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를 들먹이면서 증오 운운하는 것은 천박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그동안 정치인들의 논쟁이 될 만한 발언에 대해 노사모 홈페이지에 거침없는 글을 올려 왔다. 자신의 편에는 너그럽고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측에는 엄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노 대표는 3월 29일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청와대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청와대 옷걸이 하나가 132만 원짜리라고 문제 제기를 하자 다음 날 그 정도 크기는 옷걸이가 아니라 행거라고 하며 가벼운 말속임으로 대단한 사치라도 하는 듯이 폭로하면 못 쓴다고 오히려 훈계했다.

반면 3월 말부터 정태인 전 대통령국민경제비서관이 연일 참여정부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자 노 대표는 오히려 자신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고 할 말을 하고 마는 참모들이 있다는 것이 참여정부의 힘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열린우리당 이원영 당 인권특별위원장이 1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518 당시 군이 투입된 것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자 이틀 뒤 이 의원이 직접 말하지 않았고 묻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한 것뿐이라며 이원영 의원의 인터뷰 기술이 부족했다고 옹호했다.

부산 출신의 노 대표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17대 총선에 부산 연제구에서 출마해 낙선한 뒤 2004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10월에는 노사모 대표로 선출됐다.



장강명 동정민 tesomiom@donga.com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