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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성 차별

Posted January. 06, 2006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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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은 동시에 두세 가지 일을 능숙하게 해낸다. 신문을 보면서 가족 얘기를 듣고, 학원 갈 시간에 컴퓨터게임에 빠진 자녀에게 잔소리를 한다. 다리미질을 하면서 TV를 보고 전화도 받는다. 남편들은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볼 때 아내가 옆에서 하는 잔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 뇌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남자의 뇌는 구획화돼 있고, 각 방은 한 가지 주() 기능만을 행하며, 다른 방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운전하고 지도() 보는 데 남성보다 서투른 여성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평균적으로 공간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과학과 공학 교수에 여성이 적은 것은 남녀 간의 선천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페미니스트들에게 혼이 났지만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언어 기능은 여성이 우수하다. 통역대학원은 90% 이상이 여성이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가 쉽고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여학생들이 손해를 봤다고 한다.

남녀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남자 골퍼들의 미국프로골프(PGA) 대회에 몇 번 출전했지만 한번도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짧은 거리에서의 게임에는 능하지만 티샷은 아무리 잘해도 남자 선수들보다 볼을 멀리 날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군()이 전투기를 조종하고 탱크를 모는 세상이다. 그러나 미군은 아직도 특수전 분야에는 여군을 배치하지 않는다. 말싸움에서 여자 이기는 남자가 적지만 주먹 싸움에서 남자 이기는 여자도 드물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이 여성보다 남성을 더 많이 선발하는 것은 성 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교통경찰 같은 업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잘할 수 있다. 그러나 폭력배들과 육박전을 벌이고 무기를 든 강도를 체포할 때는 남자 경찰이 유리하다. 차별과 차이는 다르다. 평등은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취급하는 것이다. 인권위 식으로 하면 남자에게만 군복무 의무를 지우는 것도 성 차별일 터이다.

황 호 택 논설위원 ht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