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관광 내달부터 600명으로

북한 당국이 남한의 금강산 관광객 수를 현재의 하루 1000여 명에서 다음 달부터 6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현대아산에 통보해 왔다.

북측의 관광객 축소 통보 이유는 최근 개인비리 문제로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 축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아산에는 금강산 관광을 주관하는 여행사의 문의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여행사에는 본인의 관광이 가능한지를 묻는 예약자들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29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북측은 25일 금강산에서 현대아산 관계자와 만나 김 부회장의 일선 퇴진을 이유로 들면서 금강산 관광객 수를 하루 600명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이와 함께 2박3일 위주로 관광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당일 관광과 1박2일 관광에 대해서는 예약을 취소하고 전액 환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은 가을 성수기를 맞아 10월 말까지 예약이 완료됐으며 당일 및 1박2일 예약자는 3만 명 정도이다. 현대아산은 일단 다음 달 15일까지 예약한 당일 및 1박2일 예약 관광객에 대해 환불 조치를 시작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김정만() 전무 등이 30일 이산가족면회소 착공식 참석차 금강산을 방문할 때 북측 관계자를 만나 축소 철회를 설득할 방침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김 부회장 문제에 대해 북측에서 오해를 하는 것 같다며 김 부회장의 퇴진은 자진 사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개성관광 사업비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현 회장과 현대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사업이 잘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겨 유감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이 정상화되길 기대하며 사업 당사자 간에 협조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