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체성 논란은 쓸데없는 낭비”

  • 입력 2005년 10월 31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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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李明博·사진) 서울시장은 31일 성신여대에서 한국대학생정치외교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한국의 리더 릴레이 강연회’에서 “국가 정체성 논란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강연회에서 “지금 나라의 정체성이 무너진다 만다 아주 큰일 날 것처럼 말한다. 세계 어디에 이런 나라가 있을까 싶은 지경”이라며 “그러나 지금 무슨 보수가 있고 진보가 있고 좌익과 우익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우리는 이미 이념을 뛰어 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야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하고 있다”며 “국가의 가장 큰 목표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와 잠잘 자리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 벌어 하루 살던 고달픈 노동자 시절, 저의 소원은 한달 일하고 월급 받는 게 꿈이었다. 달동네 살 때의 꿈은 적은 월세로도 1년, 2년 마음 편히 사는 것 이었다”며 “그때 젊은 나에게 일자리, 잠잘 자리도 주지 못하는 게 무슨 나라냐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나라의 희망은 젊은이며 국가는 젊은이들이 마음 편히 날개를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며 “요즘 저출산이 문젠데, 미래가 불안해선 누구도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학창 시절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려대 다닐 때 시장 청소원을 하며 학비를 벌었는데,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다른 학생들이 공부는 안하고 데모만 하는 것이 화가 나 학생회장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정작 학생회장에 당선돼선 너무 심하게 학생운동을 했다. 그 때 성신여대 뒷담을 넘어 도망다니기도 했다.”

이 시장은 하지만“운동권 학생들이 운동권 경험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하면 너무 부족한 것이 많다”며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학생운동 경력만으로 지도자가 되면 자기뿐만 아니라 세상이 불행하게 된다”고 현 정권 및 386운동권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여러분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며 “공부 1등 못했다고 죽은 사람은 어쩌면 죽을 사람이 죽은 것이다. 그건 죽을 일이 아니다. 젊은 여러분에게는 또다시 도전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이명박 시장 대선후보 선호도 1위

CBS라디오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후보 선호도에서 이명박(사진) 서울 시장이 고건 전 총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CBS라디오는 지난 2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명박 시장이 26%로 1위를, 고건 전 총리가 23.9%로 2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3위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 23.6%였으며 4위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8.4%, 5위는 이해찬 총리가 6.6%, 6위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 4.4%, 7위는 김근태 장관 4%, 8위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2.1%, 9위 손학규 경기도 지사 0.8%였다.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1.2%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29.3%를 기록한 열린우리당, 그 다음 순으로는 민노당 6.6%, 민주당 6%로 조사됐다.

국회의원 선호도에서는 1위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22.6%로 1위,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22.2%,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21.5%,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13.5%, 천정배 법무부 장관 7.6% 순으로 나타났다.

10.26 재보선 여당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57.3%가 ‘민생경제와 체감경기 악화’라고 응답했다. 다음은 ‘강정구 동국대 교수 불구속 지휘로 인한 국가정체성 논란’ 17.3%,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안’ 11.2%, ‘DJ정부시절 도청사실 확인’ 5%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문항별로 최대 2422명, 최소 500명이 응답했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1.99%~4.38%이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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