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 의사진행발언 전문

  • 입력 2003년 12월 5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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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의장 - 이 토론과 관련하여 토론 신청이 있습니다.

먼저 임채정 의원 나오셔서 반대토론하시기 바랍니다.

△유시민 의원 (의석에서) - 의장님, 의사진행발언 신청을 해 놓았습니다.

▲박 의장 - 의사진행발언은 마지막에 드리겠습니다.

◯유 의원 (의석에서) - 표결과 관련된 것으로 먼저 말씀드려야 됩니다.

▲박 의장 - 제가 사전에 양해를 구했는데 양해를 안 하셨습니까?

△유 의원 (의석에서) - 예.

◯김성호 의원 (의석에서) - 의장님, 한 사람만 주시지요.

▲박 의장 - 국민이 모두 주시하는 가운데에서 이 헌법 규정이 생기고 사실상 최초로 결의되는 법안인데 계속해서 의사진행발언이 나오기 시작하면 회의가 무척 어려워질 것 같아서 제가 사전에 양해를 구했습니다.

꼭 하셔야 되겠습니까?

◯김성호 의원 (의석에서) - 한 사람만 주세요.

(장내 소란)

▲박 의장 - 이 안건은 이미 각당 대표들인 총무들과 몇 차례에 걸쳐서 회의를 한 바가 있습니다. 토론도 두 사람 이하로 제한하고 모든 것을 합의했는데 이렇게 와서 개별적으로 하시면 국회 운영이 무척 어려워집니다.

김근태 총무님, 어제 제 방에서 이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각기 두 사람으로 하기로 하고 절차를 정한 바 있는데 이렇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김근태 의원 (의석에서) - 의사진행발언 한 사람만 주세요.

(장내 소란)

▲박 의장 - 조용히 하세요. 알겠습니다. 앉으세요.

유시민 의원 한 분에 한해서 의사진행발언을 드리겠습니다.

△유 의원 - 존경하는 박관용 의장님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입니다. (장내에서 한 의원이 '유 의원 좀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오늘 이 안건과 관련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나왔습니다.

대통령의 특검 재의 요청에 대해서 한나라당에서 열흘씩이나 국회를 마비시켰고, 그래서 오늘 이렇게 표결이 열리게 되었습니다.(이때 한 의원이 '대통령 잘못이요' 라고 말함) 그런데 그 바람에 2004년도 예산안을 기한 내에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의사진행발언 왜 준거요?' 하는 의원 있음)

▲박 의장 - 빨리 의사진행발언 내용만 말씀하세요.

(장내 소란)

△유 의원 - 그래서 오늘 이 안건 재의에 앞서서……

▲박 의장 - 가만히 계세요.

△유 의원 - 그동안 국회를 마비시켰던 한나라당은 먼저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장내 소란)

▲박 의장 - 유 의원!

유시민 의원, 의사진행발언만 하세요.

△유 의원 - 예, 알겠습니다.

▲박 의장 - 조용히 하세요. 의사진행발언이니까 들어 보시고……

△유 의원 - 저는 오늘 특검법안 재의를 통해서 국회가 전면적으로 정상화되기를 원하며 한나라당에 이것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이때 한 의원이 '부탁 안해도 돼'라고 말함)

어제 洪思德 원내총무께서 ‘원하는 투표 결과가 나온다는 전제 위에서 국회 정상화를 검토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표결 결과가 한나라당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국회 정상화를 안 하겠다는 이야기입니까?

이런 말씀은 도대체 국회의원들을 협박하는 것입니까, 국민을 협박하는 것입니까?

모쪼록……

(회의장 곳곳에서 '마이크 꺼요 꺼!, 마이크 끄라니깐!'이라는 고성이 쏟아짐)

▲박 의장 - 유시민 의원!

△유 의원 - 예.

▲박 의장 - 지금 회의를 방해하러 나오신 거예요? 들어가세요. 마이크 끄겠습니다. 의장 직권으로 발언을 막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마이크 꺼짐)

(마이크 꺼진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유 의원 - 오늘 표결 결과가 여하히 나오든 오늘 표결을 계기로 국회를 정상화시켜 나갈 것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물러가겠습니다.

국회를 정상화시켜 주십시오.

(장내 소란)

(흥분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유의원을 비호하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지르며 앞으로 계속 걸어 나온다)

▲박 의장 - 조용히 하세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오늘 이 회의를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서 이미 어제 의장실에서 4당 총무와 합의한 바 있습니다. 또 회의 전에 유시민 의원에게 사람을 보내서 회의에 토론은 보장하지만 의사진행발언은 좀 양보해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또 의사진행발언의 내용도 그런 얘기를 해서 회의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그래서 제가 직권으로 마이크를 끈 데 대해서 유시민 의원 개인에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마는,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임채정 의원 나오셔서 반대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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