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판교 신도시 녹지 24% 전원형 도시로 개발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46분


논란을 거듭해 온 ‘판교신도시’ 개발의 밑그림이 정해졌다. 정부와 여당의 계획을 보면 경기 성남시 판교동 일대에 들어설 신도시는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반화하고 있는 ‘전원형 저밀도 주거지’로 만들어지게 된다.

▽어떻게 개발되나〓주거단지는 당초 계획보다 10만평 줄어든 90만평.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는 서쪽 58만평에는 단독주택(3600가구) 연립주택(2300가구) 5층 이하의 저층형 아파트(7000가구)가 각각 지어진다.

건설교통부 김경식(金景植) 주거환경과장은 “구릉지 등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이곳을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동쪽은 분당신도시와 붙어 있는 입지여건을 고려해 내집 마련 서민용 중소형 아파트와 임대아파트(7500가구), 상업시설, 벤처단지 등이 들어선다. 아파트의 경우 택지 면적이 줄어든 점을 고려해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건물 총면적)을 당초 계획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인 평균 110% 수준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택지의 경우 평당 평균 400만원선, 벤처단지는 평당 평균 350만원선에서 책정될 전망. 따라서 아파트 분양가는 최저 800만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 업무단지〓정보통신 관련 벤처단지는 20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16만평은 벤처기업용, 2만평은 벤처 관련 연구소용, 나머지 2만평은 벤처캐피털 등 창업지원센터용으로 배정된다. 벤처기업용 토지에는 최대 2000개의 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환경 대책〓공원 녹지를 국내 최고 수준인 24% 이상으로 확보할 계획. 이는 신도시 중 녹지율이 가장 높다는 일산(22%)보다 2%포인트 더 높다. 10만평 규모의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녹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고속도로 변에는 완충녹지대와 소공원을 배치한다. 또 표고 70m 이하, 경사도 15% 이하인 지역만 개발할 방침을 세웠다.

▽교통 대책〓건교부는 판교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선 교통대책 수립 후 입주’라는 원칙을 세우고 아파트 입주(2009년 초) 이전인 2008년 말까지 신분당선 등 2개 전철과 12개 도로를 개설키로 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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