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공군기지 주변]대공 미사일-벌컨포 배치 경계삼엄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54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때 병참 기지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파키스탄의 공군기지는 페샤와르, 퀘타 기지. 페샤와르 기지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가깝고 퀘타 기지는 탈레반 세력의 거점인 칸다하르에서 가깝다.

두 기지 주변 민간인들은 이곳에 최근 대공 미사일이 새로 설치되는 등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고 전했다.

페샤와르 기지 주변은 아직 민간인 통행을 차단하지 않았지만 경비병들은 기지 주변에 나타난 ‘외국인’ 취재기자들의 모습에서 감시의 눈길을 떼지 않았다.

퀘타 공항 옆 공군기지 주위에는 벌컨포가 설치돼 있었다. 담 너머의 전투기 주위로 조종사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파키스탄 정부의 미국 지원 방침에 따라 바빠진 군기지 움직임과는 달리 일반인 사이에서는 이슬람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으며 반미 감정이 강해지고 있다.

퀘타 시위 현장에서 만난 샴술라(32)는 외국 기자들에게 서투른 영어로 목청을 높여 “테러에 관련된 증거도 없이 이슬람을 테러리스트로 몰고 있는데 이것은 이슬람 국가를 치려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외국 취재진이 탄 차에 무장경찰 1명씩 태워 경호했으며 특히 백인 취재진에 대해서는 밀착 경비를 했다. 시위에 별 관심이 없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은 취재진의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용 컴퓨터를 구경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슬라마바드·퀘타〓홍권희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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