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다누리, 달 탐사 ‘148일 항해’ 닻올렸다

Posted August. 06, 2022 07:27,   

Updated August. 06, 2022 07:27

ENGLISH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다섯 달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다누리가 올해 말 예정대로 달 궤도에 안착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국이 된다.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48초(현지 시간 4일 오후 7시 8분 48초)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발사 1시간 30여 분이 지난 오전 9시 40분경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고, 목표 궤적인 달 전이궤적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2016년 1월 개발에 착수돼 7년간 약 236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공식 명칭은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오라’는 의미로 올해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통해 정해졌다.

 예정된 궤적에 안착한 다누리는 130여 일간 달을 향한 여정에 나선다.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전이궤적)’을 쓴다. 전이궤적 진입 후 최대 9번의 궤적을 수정할 예정이다. 12월 중순 달 궤도에 도착한 후에도 5차례의 추가 기동을 통해 최종 목적지인 달 상공 100km 원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12월 31일 목표 궤도에 안착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탐사에 나선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1년간 매일 12바퀴씩 돌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다누리 발사는 한국 우주 탐사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은 7번째 달 탐사국 반열에 오른다.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에 이어 신흥 우주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다누리 발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윤 대통령은 “다누리호는 신(新)자원 강국, 우주경제 시대를 앞당길 대한민국 선발대”라면서 “광활한 우주에서 당당하게 날개를 펼친 다누리호가 전하는 꿈과 희망, 인내의 메시지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원동아사이언스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