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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정찰총국 출신 탈북자“공작원 90년대초 靑근무”

北정찰총국 출신 탈북자“공작원 90년대초 靑근무”

Posted October. 12, 2021 07:17,   

Updated October. 12, 202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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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남파한 간첩이 1990년대 초 5, 6년간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했다는 북한군 대남 공작기구 고위 장교 출신 탈북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영국 BBC가 11일 보도했다. 북한 정찰총국에서 5년간 대좌(대령)로 근무했다는 이 탈북자는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두고 “김정은의 특별 지시에 의해 공작되고 이행된 군사작품”이라며 “정찰총국 간부들이 자랑으로 여긴다”고 했다.

 BBC는 30년간 북한 첩보기관에서 일하다가 2014년 탈북해 지금은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에서 일한다는 김국성(가명·사진) 씨를 인터뷰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북한에서 직파한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해 조선노동당 314연락소에서 근무했다”며 이 간첩들이 활동한 시기가 “1990년대 초”라고 말했다. 노태우 대통령(1988∼1993년)이나 김영삼 대통령(1993∼1998년) 재임기에 해당한다.

 김 씨는 천안함 및 연평도 사건에 관해 “정찰총국 일정한 간부들 속에서는 비밀이 아니고 통상적인 자랑으로, 긍지로 알고 있는 문제다. 이런 것은 충성심 경쟁으로 할 일이 못 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BBC는 김 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신원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김 씨가 정찰총국 대좌 출신인 것은 맞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은 “1990년대 초 남파 공작원들이 청와대에서 5∼6년 근무한 뒤 북으로 복귀했다는 김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조종엽 jjj@donga.com ·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