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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사전문가 “北 11축 ICBM 발사차량, 중서 지원 가능성”

美군사전문가 “北 11축 ICBM 발사차량, 중서 지원 가능성”

Posted October. 16, 2020 07:46,   

Updated October. 16,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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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공개된 11축형(총 바퀴 수 22개) 이동식 발사차량(TEL) 제작 과정에 중국이 개입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열병식 때 등장한 촬영용 드론과 카메라 등 대북 제재 대상 품목들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가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1축형 TEL과 같은) 미사일 발사차량 제작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중국에서 만들어진 뒤 북한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15일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베넷 연구원은 “해당 차량이 중국에서 만들어져 전달되거나 중국이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전달했어도 모두 대북 제재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형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발사차량을 생산할 자체 시설을 갖추지 못해 중국의 지원 없이 이를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인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북한학과 겸임교수는 “과거 북한 열병식 때 등장한 6대의 발사차량은 중국에서 벌목용 차량을 밀수해 개조했다. 이번 열병식 때는 바퀴 수가 더 늘어났다”며 “엔진 등 주요 부품 생산이 어려운 북한이 TEL을 외부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열병식 현장에서 포착된 각종 전자장비들도 해외에서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드론 전문매체 ‘드론 DJ’는 14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열병식에 등장한 드론이 중국 드론제조업체 DJI사에서 제작한 ‘매빅 프로2’ 모델이라고 밝혔다. DJI는 상용 드론 분야에서 전 세계 점유율 70∼8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업체다. 드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북한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다.

 열병식을 통해 북한이 신형 무기 개발을 이어가고 버젓이 수입 금지 품목을 들여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북 제재의 구멍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중국이 북한에 (무기) 관련 기술을 전달하거나 협력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