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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연속 무역적자… 외환위기후 처음

Posted October. 03, 2022 07:26,   

Updated October. 03, 20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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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무역수지가 5조 원 넘게 적자를 기록하며 무역적자가 6개월째 이어졌다.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이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가 5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 경제 성장 엔진인 무역이 휘청거리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74억6000만 달러(약 83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고 수입은 612억3000만 달러로 18.6% 늘었다.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늘며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특히 한국 무역을 지탱했던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줄었다. 외화벌이 텃밭이었던 대중국 수출은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 지난달 흑자로 돌아섰지만, 작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세는 4개월째 지속됐다. 반도체와 중국 충격으로 전체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석유, 석탄, 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81.2% 급증했다. 무역적자가 지속되면 외국과 오간 상품, 서비스 거래의 총체적 결과인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에서 올해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인 4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 자원 개발 활성화 등 공급망 안정과 해외 유보 기업자산의 국내 되돌리기 유도,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김형민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