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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강조한 尹, 전면적 인사 쇄신으로 실천의지 보여야

‘초심’ 강조한 尹, 전면적 인사 쇄신으로 실천의지 보여야

Posted August. 09, 2022 07:49,   

Updated August. 09, 20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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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 복귀 일성은 ‘초심’이었다. 윤 대통령은 어제 “국민들의 뜻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며 국민 뜻을 잘 받들겠다”고 했다. 인적쇄신에 대해선 ‘국민의 관점’을 언급하며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박순애 교육부장관을 사퇴시키는 걸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큰 폭의 인적 쇄신에 대해선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대통령실 참모진이나 내각 진용을 크게 흔들 경우 또 다른 시행착오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박 장관을 ‘핀셋 경질’하고 다른 참모진이나 장관들의 분발을 당부하는 선에서 에서 그칠 것이란 얘기다.

 작금의 상황은 총체적 위기라는 말도 부족하다.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뚫고 있다. 취임 초 50%대였던 국정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다. 엄청난 개혁을 하다 저항에 부딪힌 것도 아니다. 박 장관을 경질하고 낮은 자세로 분발하자는 정도로 민심이 수습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국민 다수가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윤 대통령 자신의 잘못을 꼽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사 실패를 지목하는 이들이 많다. 검찰 출신이나 모피아 출신이 득세하고 있다. 대통령 자신 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사적 친분이 있는 지인이나 자녀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났다. 이런 부분에 대한 반성과 쇄신 없이 어떻게 떠나는 민심을 붙들 수 있겠나.

 문제의 본질은 홍보가 아니다. 그런데도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이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거나 야당 탓만 하는 참모들이 넘쳐난다. 김 여사 관련 문제 등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을 걸고 쓴 소리를 하는 참모가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지지율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다”거나 “문재인 정권 때 보다 낫다”는 등의 발언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윤 대통령은 당장은 인적쇄신 대신 경제 살리기 등 국정기조를 가다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 국정기조를 바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정무적 조치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통령 자신이 바뀌었다는 걸 가시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과 내각, 여당의 3각 축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100일, 늦어도 추석 전엔 전면적인 인적쇄신 조치가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