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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오미크론’ 비상… 韓 방역 강화 망설일 시간 없다

전 세계 ‘오미크론’ 비상… 韓 방역 강화 망설일 시간 없다

Posted November. 29, 2021 07:23,   

Updated November. 29, 20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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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발견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중이던 세계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나온지 16일 만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까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도 변이의 상륙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델타에 이은 다섯 번째 우려변이로 지정했다. 28일 0시 현재 위중증 환자 647명, 사망자 56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최다 기록이 나온 한국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의 위기를 맞게 됐다.

 정부는 28일 0시부터 보츠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를 포함한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내국인은 백신 접종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 후 10일간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의 최대 5배라는 전망이 나온 데다 아프리카를 방문한 후 유럽 중동 아시아로 돌아간 여행객들이 잇따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미 대륙 간 전파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입국 제한 대상 확대를 포함한 검역 강화 대책을 준비해놓아야 한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는 방역 강화 방안이 결정된다. 전국 중환자용 병상 가동률은 27일 오후5시 기준 75.04%로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의 하나인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를 넘은 상태다. 병상 대기자도 1265명으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미크론 변수까지 추가된 만큼 더는 지체할 수 없다. 백신 미접종자의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방역패스를 확대 시행하는 등 방역 강화 대책을 서둘러 시행해 ‘환자 급증-위중증 환자 증가-사망자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놓아야 한다.

 방역 강화책의 하나로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이 유력해지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실상 접종 의무화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18세 접종 완료율은 17.3%로 성인(91.1%)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연령대 확진자 발생률이 이미 성인을 추월한 상태다. 코로나 감염에 따른 교육 기회의 상실까지 감안하면 10대 예방접종의 이득은 압도적이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