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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일 대북 협상 논의 속 ‘신형 SLBM’ 쐈다

北, 한미일 대북 협상 논의 속 ‘신형 SLBM’ 쐈다

Posted October. 20, 2021 07:31,   

Updated October. 20, 20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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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해 들어 7번째인 이번 미사일 발사는 서울과 미국에서 각각 정보수장, 북핵 수석대표 간 한미일 회동이 진행된 날 이뤄졌다. 한미가 종전선언과 인도적 지원 논의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시점에 북한이 보란 듯이 2년 만에 SLBM 도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SLBM 1발이 오전 10시 17분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발사돼 정점고도 60km를 찍고 59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적 없는 새로운 소형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포조선소에서 건조가 마무리된 신형 잠수함(3000t급)은 진수되지 않은 상태여서 기존 잠수함에서 발사된 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12일 무기박람회(자위-2021)에서 소형 SLBM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SLBM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2019년 10월 바지선에서 발사한 2000km 이상 SLBM ‘북극성-3형’과 달리 미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전술핵을 탑재해 대남(對南) 기습타격이 가능한 신형 전략무기를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SLBM 대신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불렀고 ‘도발’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에서 “이런 행위를 규탄하고, 더는 이런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규진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