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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알린 ‘투사회보’ 글씨체, 글꼴로 제작

5•18 알린 ‘투사회보’ 글씨체, 글꼴로 제작

Posted April. 19, 2021 07:31,   

Updated April. 19, 20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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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상을 알린 유인물 ‘투사회보’를 만든 박용준 열사의 글씨체를 디지털 글꼴로 제작한다.

 (사)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는 다음 달 27일까지 박용준 투사회보체 글꼴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작은 대구 남구에 있는 다온커뮤니케이션이 맡았다. 이 업체는 백범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윤동주 한용운 선생의 독립서체, 2·28민주화운동 기념폰트 2·28서체, 고려대 홍보만화 등을 만들었다.

 황석현 다온커뮤니케이션 대표(45)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5·18의 관련 서체가 있는지 항상 궁금했다. 5·18기념 서체를 꼭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박 열사의 글꼴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의 절반을 후원할 예정이다.

 고아였던 박용준 열사(1956∼1980)는 낮에는 구두닦이, 인쇄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고등학교를 다녔다. 1973년 광주YWCA 신협에 입사한 뒤 1978년 광주 지역의 첫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에 참여했다.

 인쇄기술과 글씨체가 좋았던 박 열사는 5·18 당시 야학 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해 배포했다. 투사회보는 1980년 5월 21일부터 26일까지 10회 제작됐다. “계엄 당국의 억압, 허위사실 날조에도 민주화 투쟁의 열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등 신군부의 검열로 언론이 참상을 전하지 못하고 있을 때 광주 소식을 외부로 알렸다.

 박 열사는 1980년 5월 27일 광주YWCA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백희정 광주로 상임이사는 “글꼴 제작은 순수한 시민모금으로 진행된다. 글꼴은 다음 달 21일부터 광주로 홈페이지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했다. 모금은 비영리시민단체 상상트리 누리집(www.socialfunding.or.kr)을 통해 진행된다. 문의 062-514-2030


이형주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