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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中왕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 온 中왕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

Posted November. 27, 2020 07:43,   

Updated November. 27, 20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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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한 중인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 190여 국가가 있고 모두 독립 자주 국가다. 한국과 중국도 그렇다”고 밝혔다. 한중 협력이 미국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완전히 통제돼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연내 방한이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한이 한국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게 미국 편에 서지 말라는 미중 경쟁 차원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한중은 이웃 국가이고 친척처럼 자주 오가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우리(한중)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니 전방위로 조율하고 협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강 장관과의 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에게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는 취재진을 가리키며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코로나19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시 주석 방한이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