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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필사적으로 나를 사랑할 때”...방탄소년단 두 번째 ‘유엔 메시지’

“지금이야말로 필사적으로 나를 사랑할 때”...방탄소년단 두 번째 ‘유엔 메시지’

Posted September. 25, 2020 07:58,   

Updated September. 25, 20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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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Life goes on. Let's live on.)”

 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두 번째 연설을 펼쳤다. 이들은 23일 밤(한국 시간) 제75차 유엔총회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이 유엔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에 대표 연설자로 나선 뒤 2년 만이다. 이번 영상 메시지는 유엔 웹TV, 한국 외교부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방탄소년단을 소개하는 영상의 도입부는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가 출연해 장식했다. 포어 총재는 “우리는 지금 이 어려운 시기를 더 좋은 세상을 꿈꾸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유니세프가 듣겠다. 그리고 우리의 친구 방탄소년단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 명씩 스튜디오에 등장한 방탄소년단이 미리 준비한 메시지를 이어달리기하듯 낭독했다. 리더 RM은 영어로, 나머지 여섯 멤버는 한국어로 말했다. RM은 “제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2년 전 저는 당신의 이름을 묻고,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많은 것을 상상했다. (중략) 나와 우리 앞에 놓인 무한한 가능성을 가슴 뛰게 상상했다. 그러나 그 상상 속에 코로나19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민은 “절망했다. 모든 게 무너진 것만 같았다.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었고, 갈 수 있는 곳은 내 방 안뿐이었다”면서 “어제는 전 세계의 팬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정국은 “모두 함께 작업하던 어느 밤, RM 형은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내게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다. 우리 모두의 얼굴도 보였다. 그렇게 서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RM은 이를 이어받아 “막막할 때마다 나는 정국이의 말처럼 유리창에 비친 나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리고 2년 전 내가 이 자리에서 했던 말을 떠올린다.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