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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하면 감옥 갈 것 알기에 대선 지면 불복할 것”

“트럼프, 퇴임하면 감옥 갈 것 알기에 대선 지면 불복할 것”

Posted August. 15, 2020 07:35,   

Updated August. 15, 20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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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사’였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54·사진)이 다음 달 8일 변태 성행위, 탈세, 불륜 등 대통령의 치부를 낱낱이 까발린 회고록 ‘불충’을 출간한다. 코언은 13일(현지 시간) 공개한 서문에서 “2016년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해 트럼프 승리에 기여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사실이며 퇴임하면 감옥에 갈 것을 알기에 그가 11월 대선에서 패배해도 순순히 백악관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이 공개한 서문에 따르면 코언은 대통령을 거짓말쟁이, 사기꾼, 깡패, 인종주의자로 혹평했다. 이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것만이 삶의 방식이며 친구가 한 명도 없다. 평생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살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통령을 대신해 계약자를 협박하고 동업자에게 사기를 쳤으며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대통령의 불륜도 숨겼다고 고백했다.

 코언은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특검으로부터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러시아 스캔들’을 두고 “러시아와 대놓고 공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주변의 부패한 억만장자들의 환심을 사려 애썼다. 내가 양측의 은밀한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2006∼2018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내며 ‘해결사(fixer)’로 불릴 정도로 온갖 뒤치다꺼리를 맡았던 코언은 취임 준비위원회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한 위증 혐의로 2018년 3년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 수사에 협조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5월 가석방됐고 현재 가택연금 상태다. 코언이 교도소에 있을 때 출간 준비 사실을 안 법무부는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코언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해 이 책이 나오게 됐다.

 코언은 “지금도 대통령 주변에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이들이 ‘새 해결사’가 되어 진실을 왜곡하고 법을 어기고 있다”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지금까지의 스캔들은 빙산의 일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측은 “허무맹랑한 소설이며 돈을 벌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반박했다.


신아형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