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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백신 접종,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차질 없도록

뒤늦은 백신 접종,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차질 없도록

Posted February. 22, 2021 07:27,   

Updated February. 22, 20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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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금요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첫 접종 대상군은 요양 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가운데 65세 미만인 약 27만 명이며 이들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다음달에는 미국 화이자 백신이 추가로 도입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전담 의료진과 119 구급대원들이 접종을 이어가게 되며 65세 이상 노인은 4월, 건강한 성인은 7월부터 백신을 맞는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백신 접종 프로젝트는 유례가 없는 만큼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1차 접종 대상자들의 93.8%가 접종에 동의할 정도로 국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백신 선택권이 없는 가운데 AZ의 고령자에 대한 효능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한 추가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백신 종류별 대상자도 합리적으로 선정해 접종 대상자 전원이 제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을 빚게 된 점도 우려스럽다.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AZ 백신 1차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1분기(1∼3월) 접종 대상 인원은 당초 계획했던 130만 명에서 75만 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만큼 접종 인원이 1분기 이후로 몰리면 하반기 접종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병원과 접종센터를 포함해 백신 접종 인프라를 총동원해 백신 종류별 접종 계획을 촘촘히 세워두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이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2억 명이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백신 확보에 늑장을 부리면서 접종 시작은 늦어졌지만 11월 집단 면역 달성에는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짧은 기간에 수천만 명이 접종을 마치려면 그만큼 의료진 확보도 중요하다. 그런데 대한의사협회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코로나 장기화로 감염 불안에 고용 한파까지 겹치면서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백신 말고는 대책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의사들이 백신 접종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한다면 누가 개정안에 대한 정당한 의사 표시라고 이해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