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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 양곤 이동說… 미얀마 대규모 유혈진압 우려 고조

특수부대 양곤 이동說… 미얀마 대규모 유혈진압 우려 고조

Posted February. 18, 2021 07:29,   

Updated February. 18,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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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군부가 헌법을 무시한 채 형법 등 각종 법률을 개정하며 시민들에 대한 탄압 강도를 높일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와중에 특수부대 병력이 최대 도시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어 대규모 유혈 진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7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군정 최고기구 ‘국가행정평의회’는 최근 형법 124조를 개정해 정부, 군, 군 인사에 대한 불만 및 혐오를 유발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처벌 수위 또한 기존 최대 징역 3년형에서 최소 7년∼최고 20년 징역형으로 대폭 상향했다.

 군정은 사이버 보안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의 인터넷 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 최근 3년간 활동 이력을 보관하도록 한 법이다. 당국은 개인의 소셜미디어 정보에 접근하고 개개인의 메시지를 중간에 가로챌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성명을 내고 “군인들이 외곽에서 양곤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과거 이러한 움직임은 대규모 살상이나 구금을 야기했으며 대규모 폭력 사태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내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8개국 상공회의소 또한 공동 성명을 통해 기업 활동 위축, 외국인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만은 현지 교민 철수를 위한 특별기를 보내기로 했다. 17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대만대표부는 21일과 28일 철수를 원하는 대만인을 양곤에서 타이베이로 실어 나르기로 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