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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수소 사업 진출 선언...“생산-유통 전 과정 생태계 구축할것”

SK 수소 사업 진출 선언...“생산-유통 전 과정 생태계 구축할것”

Posted December. 02, 2020 07:39,   

Updated December. 02, 20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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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수소 사업 전담조직을 신설해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2025년까지 총 28만 t 규모의 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고 생산부터 유통, 공급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1일 SK㈜는 수소 사업 전담조직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SK그룹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이노베이션, SK E&S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구성됐다. SK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아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사업 관련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SK㈜ 측은 “올해 초부터 수소 사업 진출의 타당성 및 전략을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국내 수소 시장 생태계를 강화할 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SK㈜는 SK E&S, SK인천석유화학 등 관계사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대량생산 및 공급 체제 구축 계획도 밝혔다. SK그룹이 갖고 있는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SK E&S가 2023년부터 연 3만 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수소를 공급받고 액화플랜트를 통해 수소를 액체 형태로 가공한 뒤 수도권에 공급할 계획이다. 부생수소는 석유 및 화학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뜻한다. 생산과 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부생수소는 그동안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SK E&S는 또 2025년부터 블루 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한 수소)의 대량생산 체제 구축에 나선다. 액화천연가스(LNG)를 활용해 25만 t 규모의 블루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SK E&S는 연간 300만 t 이상의 LNG를 직수입하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다. SK㈜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글로벌 수소 관련 생태계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소 운송 및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수소 차량 보급이 늦어지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수요가 뒷받침해주지 않다 보니 생산설비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SK㈜는 “SK그룹은 석유 및 천연가스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며 “SK에너지의 주유소,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 생산 수소뿐 아니라 발전용 수소까지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과 투자 및 파트너십 체결에도 적극 나서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SK㈜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 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일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