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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조건 맞으면 지도자 회담 될수도”

폼페이오 “조건 맞으면 지도자 회담 될수도”

Posted July. 11, 2020 08:01,   

Updated July. 11, 2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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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9일(현지 시간)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고위 지도자들’의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라는 화두를 당분간 끌고 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며 북-미 정상회담 논의에 물꼬를 텄고 미 행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10월의 서프라이즈’(11월 대선 직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치 이벤트)의 소재로 북-미 정상회담을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된 질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기를 매우 희망한다(very hopeful)”라고 말했다. 외교적인 수사보다는 강력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그는 대화의 형태에 대해서는 실무 차원의 회담이 될 수도 있고, 조건이 맞는다면 ‘고위 지도자들’의 회담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상대방(북한)과 진행 중인 대화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북한과 모종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다만 “(북한과 대화를) 누가 어떻게, 언제 하느냐에 대해서는 오늘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는 한반도 전체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정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화를 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이를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설계했다”고 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