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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출연 이승기 “언어장벽 아무것도 아니었다”

넷플릭스 예능 출연 이승기 “언어장벽 아무것도 아니었다”

Posted July. 06, 2020 07:29,   

Updated July. 06, 20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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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빨리’, ‘천천히’, ‘난 널 믿고 넌 날 믿어.’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투게더’에 출연한 방송인 이승기(33)가 함께 여행한 대만 배우 류이하오(劉以豪)와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썼던 단어다. 투게더는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 아시아 국가 여섯 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팬의 집을 직접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안녕, 나의 소녀’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류이하오와 이승기 두 아시아 스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투게더는 공개 직후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등의 넷플릭스 일간 ‘톱10’에 올라 있다. 

 3일 온라인을 통해 만난 이승기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출연자와 단둘이 프로그램을 진행해나간 것이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1박 2일’을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신서유기’ 등 다양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출연했지만 언어의 장벽과 마주한 건 처음이다. 그는 “류이하오와 중국어 단어 10개, 영어 단어 100개로 돌려 막으며 소통했다”고 했다. 5, 6명의 팀원들이 멤버가 됐던 것과 달리 류이하오와 단둘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간 것도 큰 도전이었다.

 “예능에서 멤버 수가 많으면 보험 든 것과 같아요. 하지만 투게더에선 인원이 둘밖에 안되고 말도 통하지 않아 분량이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컸어요. 하지만 말이 안 통하니 오히려 서로를 더 배려하게 돼 금방 친밀해졌어요. 감정이 공유되면 감동이 극대화되더라고요.”

 투게더의 미션은 이승기와 류이하오를 초대한 팬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다. 팬의 집 주소를 알아내기까지 수많은 관문이 놓여 있다. 두 스타는 주소를 알아낼 힌트를 얻기 위해 베드민턴 대결부터 동굴탐험, 수중 작살 낚시, 요가 등의 과제를 수행했다. 힘들게 찾아간 만큼 팬을 만났을 때 감동은 배가됐다.

 “자연인 이승기가 팬의 집을 찾아가 팬과 직접 만나는 감동은 ‘올 세팅’된 콘서트나 팬미팅에서 만나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컸어요. 방 전체를 제 사진으로 꾸며 놓은 걸 봤을 때 울컥하기도 했죠.”

 이승기는 최근 실험적인 예능에 많이 출연하고 있다. 투게더 직전 출연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숏폼’ 예능이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내면이 강인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 제작진과 연예인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질 좋은 드라마를 두고 ‘미드(미국 드라마) 같다’고 하는데, 앞으론 그 말이 ‘한드 같다’, ‘한국 예능 같다’는 말로 대체되는 날이 곧 온다고 믿어요.”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