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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2개 토트넘 ‘SON 쓰는 법’ 잊었나

유효슈팅 2개 토트넘 ‘SON 쓰는 법’ 잊었나

Posted July. 04, 2020 07:40,   

Updated July. 04,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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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소니’ 손흥민(28)이 자신의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뜻깊은 날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은 3일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32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개인 통산 EPL 154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뛴 박지성(39·은퇴)과 한국인 EPL 통산 출전 기록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스완지시티, 뉴캐슬 등에서 활약한 기성용(31·187경기)이다. 앞서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자신의 우상으로 꼽으면서 “국가대표팀에서 (박)지성이 형과 함께 생활하면서 먹는 것, 자는 것까지 배우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날 셰필드에 1-3으로 완패하면서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67.5%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한 토트넘이지만 9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 해리 케인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1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9골, 9도움(시즌 16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시로 왼쪽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최종 순위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45(12승 9무 11패)에 머문 토트넘은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리그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위 첼시(승점 54)와의 승점 차는 9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7일 에버턴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EPL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재도전한다.

 한편 이번 시즌 EPL 우승을 리버풀에 내준 2위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맨체스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유럽 프로축구리그의 전통에 따라 이날 맨시티 선수들은 조기 우승 확정을 한 리버풀 선수들이 입장할 때 2열로 서서 박수를 쳐주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행사를 했다. 우승팀에 대한 예우를 마친 맨시티는 자신들이 보유한 EPL 최다승(32승), 최다 승점(승점 100)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승점 86·28승 2무 2패)에 4-0 완승을 거두며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을 꺾는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