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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으로 번진 美시위, 25개 도시 통행금지령

폭동으로 번진 美시위, 25개 도시 통행금지령

Posted June. 01, 2020 07:47,   

Updated June. 01, 20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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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 상점 약탈과 방화, 폭동까지 벌어진 가운데 군 병력이 긴급 투입되면서 미국이 거센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과 의회 앞으로 몰려가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플로이드 씨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닷새째 시위가 이어졌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보스턴 등 대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유혈 폭동과 폭력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주 정부가 방위군을 투입하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다. MSNBC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25개 도시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17개 도시에서 총 1400여 명의 시위대가 체포됐지만 시위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위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연방군대를 투입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안티파시스트’의 준말·극좌파를 의미)와 급진 좌파들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우리 군대는 준비가 돼 있고 군대를 매우 빨리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병력 지원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명령이 떨어지는 대로 800명의 헌병대 병력이 즉시 투입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