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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코로나 사망 10만명 육박… 1면에 1000명 부고 실은 NYT

美코로나 사망 10만명 육박… 1면에 1000명 부고 실은 NYT

Posted May. 25, 2020 07:46,   

Updated May. 25, 20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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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근접한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24일자 1면에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1%에 해당하는 1000명의 부고를 실었다(사진). ‘숫자’가 아닌 ‘사람’을 봐야 한다는 취지다.

 NYT는 이 지면에서 ‘미국 사망자 10만 명,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는 헤드라인과 ‘이들은 단지 명단 속의 이름이 아니다, 이들은 바로 우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부고는 미국 내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 퍼트리샤 다우드로 시작한다. 각각의 이름 뒤에는 ‘웃음이 많았던 증조할머니’, ‘신혼을 즐길 시간이 거의 없었던 아내’와 같은 짧은 설명이 달렸다.

 시몬 랜던 NYT 그래픽 담당 부국장은 “사망자가 단순히 숫자로 표현되는 것에 대해 독자와 내부 구성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며 “사망자들의 이름을 실음으로써 개인의 비극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 백악관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진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자기 소유의 골프장 ‘트럼프 내셔널’에서 3시간 반 동안 골프를 쳤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 간 뒤 76일 만에 골프장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는 이동통제령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예배당과 교회, 유대교 회당, 모스크를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로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도 23일 하루 사망자가 3월 24일 이후 가장 적은 84명으로 줄면서 경제 활동을 일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모리얼데이(현충일·25일) 연휴를 맞아 시민들이 바닷가 등으로 몰리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