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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스하키 엄수연 국내 최초 美대학 1부행

여자아이스하키 엄수연 국내 최초 美대학 1부행

Posted May. 13, 2020 07:30,   

Updated May. 13, 20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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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고생 신분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1라인 수비수로 활약했던 엄수연(19·사진)이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학 1부 리그에 입성한다.

 12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엄수연은 미국 뉴욕에 있는 세인트로렌스대에 아이스하키 특기생으로 선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예정대로 9월에 입학하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을 통틀어 정식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하나도 없는 척박한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그동안 캐나다 대학 1부 리그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다. 평창 올림픽 골리로 활약했던 신소정(은퇴)이 캐나다 대학 1부 리그 세인트 프랜시스 제이비어대에서 뛰었고, 대표팀 주포 박종아 역시 캐나다 서스캐처원대에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캐나다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 미국 1부 리그 진출을 이뤄낸 것은 엄수연이 처음이다.

 아이스하키 선수였던 오빠를 따라 빙판에 선 엄수연은 어릴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으로 기대를 모았다. 수비수 출신인 세라 머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캐나다)도 엄수연의 재능을 알아보고 일대일로 지도하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그를 2015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콘월에 있는 아이스하키 전문 교육기관 온타리오하키아카데미(OHA)에 파견하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엄수연은 고교 교육 과정까지 갖춘 OHA를 졸업한 뒤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할 예정인 엄수연은 “운동은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미국 대학 1부 리그라는 꿈을 이룬 데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꿈을 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