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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北사인리서 ICBM 여러대 제조 포착”

美당국자 “北사인리서 ICBM 여러대 제조 포착”

Posted May. 09, 2020 07:56,   

Updated May. 09, 20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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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사인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여러 대를 새로 제작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미 당국은 최근 사인리에 위치한 자동차공장에서 북한이 ICBM을 조립해 완성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이동식발사대(TEL)도 함께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리는 2017년 북한이 ICBM급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곳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ICBM 시험발사, 군사 퍼레이드 위력 과시용 등 여러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미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이 미국을 사정권으로 하는 ICBM 도발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정세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정책 기조를 군사옵션까지 포함된 ‘화염과 분노’에서 ‘협상 우선’으로 전환한 이후 북한의 ICBM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최대 성과로 꼽는다.

 이 때문에 ICBM 발사와 핵실험은 북한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여겨져 왔다. 북한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선물은 뭐가 될지 미국 결심에 달렸다”는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핵실험 및 ICBM 발사 재개를 시사했지만 감행하지는 않았다. 이후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 당국은 사인리 ICBM과 연계해 최근 △함경남도 선덕비행장 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 △북한 고위급 인사의 평양 외곽 산음동 미사일연구단지 방문 정황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완공 임박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인리 ICBM은 기존 ICBM(화성-14, 15형)을 업그레이드한 것일 수도 있지만 완전히 다른 새로운 무기체계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북한군의 하계훈련 시작 전, 늦어도 6월 이전에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김정안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