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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신소재 개발 ‘꿈의 현미경’… 13만명 고용창출 효과

신약-신소재 개발 ‘꿈의 현미경’… 13만명 고용창출 효과

Posted May. 09, 2020 07:57,   

Updated May. 09, 20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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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에 건설하기로 8일 결정된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물체를 꿰뚫는 엑스선 빛을 만드는 장치다. 기존 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는 나노(10억분의 1) 세계를 관찰할 수 있어 ‘꿈의 현미경’이라고 불린다. 그동안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려면 2, 3개월씩 대기해야 했던 국내 과학계와 산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 완공 예정인 청주방사광가속기는 기존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100배 밝은 빛을 내도록 설계돼 찰나의 시간에 벌어지는 세포분자 단위의 세포 변화를 더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 단백질 결합 구조를 밝히거나 첨단 소재의 물성 변화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전자사업, 신약·백신 개발 등 바이오산업, 첨단 신소재 개발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는 현재 1995년 세계에서 5번째로 준공한 포항방사광가속기(원형)와 2016년 준공한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 등 2기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기초연구 및 산업계에서 방사광가속기 사용 수요가 늘면서 2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방사광가속기를 쓰려면 2, 3개월씩 기다려야 했고 연구 과제에 배정되는 시간도 실제 요구 시간의 절반 정도인 53%에 불과했다. 지난해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로 관련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3의 방사광가속기 건설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2018년 분석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6조7000억 원에 이르고, 13만7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최종 선정평가에서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진 등 자연재해로부터의 안전성, 전국에 흩어져 있는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사용자들의 접근 편의성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청주시는 고속도로와 KTX, 국제공항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전국 주요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명철 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과학적·객관적 시각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5월 중 신청할 계획이다. 예타를 거쳐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면 2022년 이전 건설에 착수해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최종 선정 결과 발표에 충북도와 청주시는 일제히 환영했지만 탈락한 지자체들은 평가점수를 즉각 공개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청주시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전남 나주시가 탈락한 데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결과를 납득할 수 없으며 세부적인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재심사를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윤신영동아사이언스기자 ashill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