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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인수 논란 중동 앙숙 대리전

Posted April. 23, 2020 07:33,   

Updated April. 23, 202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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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의 자본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의 움직임에 대해 인권운동단체 국제앰네스티와 카타르가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영국 BBC는 22일 케이트 앨런 국제앰네스티 영국 지부장이 EPL 최고경영자 리처드 마스터스에게 편지를 보내 “많은 인권문제를 안고 있는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EPL에 진출해 자국이미지를 세탁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을 비판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2018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살해당한 사건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빈 살만 왕세자가 대표로 있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는 자산규모가 약 2300억 파운드(약 349조 원)에 이른다. 현재 EPL 최고 구단주로 꼽히는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총자산의 10배 규모로 알려졌다. PIF는 뉴캐슬 지분 80%를 3억4000만 파운드(약 5159억 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EPL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중동 지역 EPL 중계권을 갖고 있는 카타르의 beIN미디어그룹도 EPL 20개 구단과 최고경영자에게 편지를 보내 PIF의 뉴캐슬 인수 중단을 요구했다. 이 그룹은 그동안 사우디가 EPL 관련 내용을 해적판으로 방영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PIF의 뉴캐슬 인수가 외교 갈등을 빚고 있는 카타르와 사우디의 대리전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