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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중증환자 2명 혈장치료로 첫 완치”

세브란스 “중증환자 2명 혈장치료로 첫 완치”

Posted April. 08, 2020 07:38,   

Updated April. 08, 20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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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2명이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모두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한 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한 액체 성분이다.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항체가 담겨 있다. 혈장치료는 먼저 완치된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입하는 방식이다.

 7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A 씨(67·여)는 말라리아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완치자의 혈장 500mL를 12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했다. 이후 폐렴 증상이 완화됐고, 정상 범위의 20배 이상으로 치솟은 염증 수치도 낮아졌다. 지난달 7일 혈장 치료를 받은 B 씨(71)도 약 2주간 치료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혈장치료 효과는 아직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다. 통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감염병 치료에 쓰인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사용됐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날 바이러스 유사체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유사체는 유전 물질 없이 구조 단백질로만 구성된 성분이다. 몸속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고 면역 반응만 유도해 안전하다.


박성민 min@donga.com